[후쿠시마] 오우치주쿠

오우치주쿠는 에도 시대에 나그네가 들렀다 가던 역참 마을이었다. 이곳의 건물은 대부분 당시 모습대로 잘 보존되어 있어 정말 에도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오우치주쿠에 가려면 유노카미온센역에서 택시를 타고 들어가거나 버스를 타고 가면 되는데, 버스는 예약자 우선이기에 만약 예약자가 너무 많으면 타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3월 중 ~ 11월 까지만 운영한다.
 
나는 혹시 몰라 1주일 전에 전화예약을 했었다. 하지만 막상 탔을 때는 예약한 사람도 많지 않고 자리도 다 차지 않았었는데, 비수기의 평일이라 그럴 수 있으니 일본으로 전화 예약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래도 일단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버스 정보인데, 일본어를 잘 모른다면 번역기를 돌려서 참고해주길 바란다. 저 QR코드를 찍고 들어가면 아이즈철도와 유노카미온센역 - 오우치주쿠 왕복 버스 패스를 할인된 요금으로 파는 사이트가 나오는데, 가성비가 좋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니시와카마쓰역에서 유노카미온센역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유노카미온센역에 내려 오우치주쿠로 가는길엔 3월말임에도 여전히 눈이 많이 쌓여있었다.
 

 
마을은 이런 초가집들이 양옆으로 죽 늘어서있는 모습이었다.
 

 
곳곳엔 아직도 눈이 많이 쌓여있었는데, 정작 이 날 날씨는 20도 정도에 볕도 바로 내리쫴서 조금 더운 편이었기에 거기서 오는 언밸런스가 꽤나 심했다... 계속 영하의 기온이었다가 급격하게 기온이 오른 것이었을까? (방문한 시기는 3월 말이다)
 

 
오우치주쿠는 역참 마을답게 소바가 유명하다. 많은 소바집들중에 야마가타야라는 곳을 골랐는데, 버스에서 이 집의 무료 디저트권을 줬기 때문이다.
 
이 지역 소바의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저 대파로 소바를 떠먹는다는 점이었다. 사실 소바야 크게 특출나지 않은 이상 그게 그 맛일거고, 이 집도 무난하게 맛있었으니 만족했다. 무료 디저트도 먹었고.
 
 

 
마을 끝의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 작은 사당이 나오는데, 여기서 뒤를 돌아보면 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그리고 마을 한 쪽에 위치한 다카쿠라 신사도 다녀왔다. 별건 없으니 그냥 안 가도 된다.
 
마지막으로 미사야와 구에몬이라는 주류점에 들렀다. 매우 친절한 점원분이 여러가지 사케를 시음하게 해줬는데, 가게 오리지널 술이 정말 맛있었는데, 아쉽게도 냉장보관전용이라 한국엔 들고가지 못한다 해서 비슷한 맛의 술 추천을 부탁드렸다.
 

 
그렇게 해서 산 것이 아이즈와카마쓰시의 하나하루 양조장에서 만든 이 술인데, 정말 인생에서 먹어본 사케중에 가장 맛있었다. 아이즈와카마쓰에 방문하는 모두들 제발 이 양조장에 들러주시길.
 

 
이것으로 오우치주쿠 관광을 모두 마치고 유노카미온센역으로 돌아왔다. 기차 시간까지 1시간이 넘게 남아 역 바로 옆에 조성된 족욕탕에 발을 담그며 시간을 보냈다.
 

 
저녁 시간이 애매해서 족욕을 즐기던 도중에 역 자체에 마련된 카페에서 파는 나폴리탄 스파게티로 저녁을 해결했다.
 

 
유노카미온센역 플랫폼엔 아직 벚꽃이 피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이 역의 플랫폼은 벚꽃과 옛스러운 기차역, 그리고 철길이 조화를 이룬 모습으로 유명한데,
 

출처: Yunokami Onsen Club WyndhamClub Wyndham

 
대충 이런 느낌이다.
 

 
오우치주쿠와는 상관없지만, 그냥 예뻐서 올리는 아이즈철도 래핑사진을 올리는 것으로 포스팅을 마친다.
 
아이즈 지역이 가기도 어려운 지역인데다 마이너한 관광지라 찾는 사람이 많진 않은 곳이지만, 벚꽃이 피는 4월 중순~말경에 방문하면 되게 이쁜 곳이니 이 즈음에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방문을 추천드린다.
 
그냥 몸으로 부딪히면서 여행하며 느낀 아이즈 가는 팁을 적어보겠다.
- 도쿄에서 도부 특급권으로 아이즈까지 올라갈 생각이라면, 미리 지정석을 인터넷으로 구매해두는 편이 좋다. 당일에는 표가 매진되기 때문이다.
- 도부 철도를 이용해 올라가는 길의 신 후지사와역부터 아이즈와카마쓰역까지의 야갼철도와 아이즈철도 구간은 IC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현금으로 표를 사는 것이 편하다.
- 기차가 몇개 없기 때문에 시간계산을 잘 해서 이동하는 것이 좋다.
 
도쿄나 센다이에서 신칸센을 타고 고리야마역으로 이동해 그곳에서 아이즈와카마쓰로 이동하는 여행객이라면 그냥 스이카로 이동하면 된다. 이 편이 돈은 좀 더 드는데 마음편한거같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