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이 두 사진을 보고 아이즈라는 지역에 완전히 꽂혀버리게 되었다. 그래서 벚꽃이 필 때 꼭 아이즈 여행을 하겠다 다짐했었고, 이번에 다녀오게 되었다.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은, 방문한 시기가 3월 말인데, 아이즈 지방은 지대가 높아서 4월 중순쯤에 벚꽃이 핀다는 점... 사실 이 때 가면 벚꽃이 없을 것 같다는 예상은 있었지만... 뭐 어쩌겠는가, 시간이 이 때 난것을.
그래도 벚꽃이 없어도 나름 괜찮은 여행지였던 것 같아 소개하게 되었다. 두 사진의 왼쪽은 츠루가성이고, 오른쪽은 유노카미온센역인데, 유노카미온센역은 다음번 오우치주쿠 포스팅에 올리도록 하겠다.
이 날 아침 일찍 아이즈와카마쓰역 근처의 숙소에서 출발해 니시와카마쓰역 근처의 츠루가성으로 걸어서 이동했다. (아이즈와카마쓰역 - 츠루가성, 츠루가성 - 니시와카마쓰역 둘 다 거리가 좀 되는 편이니 도보이동을 싫어하는 편이라면 버스를 타는 것을 추천한다)
걸어가는 도중에 츠루가성 근처의 7시부터 영업하는 기타카타라멘집에서 아침을 해결했다. 이 집에 대한 후기는 [후쿠시마] こだわり支那そば 大笑家을 참고해주길 바란다.
걷다보면 이렇게 해자와 성벽이 보인다. 아이즈 지역은 메이지 유신 시기 개화파와 막부간의 내전인 보신전쟁에서 막부군에 서서 최후까지 항전한 지역이었고, 아이즈 사람들도 이에 매우 자부심을 갖고있다고 한다.
왜 뜬금없이 역사이야기를 하냐면, 그런 큰 전쟁이 있었던 것 치고 성벽이 의외로 낮아서...? ㅋㅋ 그래도 역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역사의 현장에 와있다는 생각에 기대감이 차올랐다.
아무튼 저 사진의 왼편에 보이는 다리를 따라 들어가면 주차장이 나온다.
입장료는 아이즈와카마쓰성과 정원의 차원까지 해서 520엔이었다.
성 내부는 여느 일본 성이 그렇듯 이 지역의 역사와 인물들, 그리고 유물 등이 전시돼있었다. 어려운 한자가 많이 쓰여서 읽기도 어렵고 딱히 지역사까지 꿰뚫을만큼 관심이 있는건 아니라 가볍게 보면서 패스했다.
그래도 이런 투구들은 좀 신기했다.
성 맨 위까지 올라오면 아이즈와카마쓰시를 360도로 조감할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츠루가성이 시의 중심에 있어서 그런가 잔잔한 시골도시의 느낌을 온 사방에서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차원으로 이동했다. 여기서 인당 600엔을 내면 차와 다과를 즐길 수 있다 하여 한 잔 마시며 쉬어가기로 했다. 안에 사람이 우리 뿐이어서 같이 간 친구가 도쿄에도 이런 한적하고 고즈넉한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길래, 도쿄에 이런곳이 있었으면 아마 사람으로 미어터지고 있었을거라 말해주었다.. 이런 여유를 즐기는 것이 지방 소도시 여행의 장점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성을 바라보며 한 잔.
성 한편에서는 벚꽃 축제 준비가 한창이었어서 조금 시기를 더 잘맞춰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가 남는데, 나중에 언젠가의 4월 중순~하순에 기타카타의 니츄센 벚꽃 거리와 제1타다미강교량까지 해서 다시 제대로 이 지역을 여행하기 위한 사전답사를 왔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사진의 장소가 니츄센 벚꽃 거리이다.
아이즈 지역이 가기도 어려운 지역인데다 마이너한 관광지라 찾는 사람이 많진 않은 곳이지만, 벚꽃이 피는 4월 중순~말경에 방문하면 되게 이쁜 곳이니 이 즈음에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방문을 추천드린다.
그냥 몸으로 부딪히면서 여행하며 느낀 아이즈 가는 팁을 적어보겠다.
- 도쿄에서 도부 특급권으로 아이즈까지 올라갈 생각이라면, 미리 지정석을 인터넷으로 구매해두는 편이 좋다. 당일에는 표가 매진되기 때문이다.
- 도부 철도를 이용해 올라가는 길의 신 후지사와역부터 아이즈와카마쓰역까지의 야갼철도와 아이즈철도 구간은 IC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현금으로 표를 사는 것이 편하다.
- 기차가 몇개 없기 때문에 시간계산을 잘 해서 이동하는 것이 좋다.
도쿄나 센다이에서 신칸센을 타고 고리야마역으로 이동해 그곳에서 아이즈와카마쓰로 이동하는 여행객이라면 그냥 스이카로 이동하면 된다. 이 편이 돈은 좀 더 드는데 마음편한거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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