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자라면 싫어할 수가 없는 음식에는 무엇이 있을까? 피자 돈가스 치킨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 빠지면 섭섭한것이 있다면 아마 햄버거가 아닐까 싶다. 하여, 이번에는 애니메이션의 성지 아키하바라에 있는 햄버거 맛집 헨리스 버거를 소개하고자 한다. 아키바 메인거리에서 골목으로 들어가 조금만 걸으면 나오는 이 집은 와규 수제버거 맛집이다. 와규중에서도 최고급이라는 A5 등급 와규를 이용한 수제버거라니! 일본에서의 첫 와규를 햄버거로 먹게될줄은 몰랐지만, 어쨌든 여러모로 기대를 가지고 가게를 방문하게 되었다.
가게는 1층에서 주문을 하고 2층에서 먹는 시스템이었다. 메뉴는 달랑 싱글, 더블, 트리플 햄버거 세트 뿐이었고, 각각 와규가 100g, 200g, 300g이 들어가는 햄버거였다. 왠지 메뉴가 적은 가게는 그만큼 그 음식에 자신감이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무언가가 있다. 이 가게도 다른 어떤 메뉴도 없이 달랑 햄버거 하나만 파는 것을 보고 얼마나 자신들의 햄버거에 자신이 있으면 달랑 이것만 팔고있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되었다. 마음같아서는 트리플햄버거를 먹고싶었지만, 햄버거에서 고기의 비중이 너무 커지는것도 좋지 않다는 생각으로 B combo를 주문했다.
번호표를 받고 2층으로 올라가 친구들과 잡담을 하면서 기다리고있으니, 점원 분께서 주문한 햄버거를 가져다주셨다.
햄버거를 한입 먹어보았다. 역시 A5와규의 힘인가, 각종 재료들에 둘러싸인 와중에도 육즙과 고기맛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부드럽게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에 감동을 느끼며 주변에 친구들이 있다는 것도 잊고 햄버거만을 묵묵히 먹었다. 햄버거가 너무 맛있어서 옆에 감자튀김이 있다는 것도 잊었었다. 햄버거를 다 먹고 감자튀김을 하나 먹어보았다. 역시 감자튀김에서 기대할 수 있는 딱 그 평범한 맛이었다. 감자튀김으로 햄버거만으로는 다 차지 않는 배를 채우고 다리에서 일어났다. 아직도 햄버거를 딱 베어물 때 느껴졌던 와규의 육즙이 느껴지는 듯 했다. 같이 온 친구들도 다들 만족하는 눈치인듯 했다.
확실히 햄버거에 1500엔을 쓰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을 것같다. 하지만, 여행때라도 먹고싶은것은 돈 아끼지 않고 먹어야한다고 생각한다면, 과감하게 도전해보는것은 어떨까? 절대 1500엔을 쓴 것을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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