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도라에몽'을 본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도라에몽이 좋아한다는 도라야키가 무엇일까 궁금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도라에몽을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일본에 가게 되면 한 번쯤은 일본의 전통 디저트를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을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우사기야는 이러한 니즈를 가지고 도쿄를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사기야의 주력상품 도라야키는 밀가루, 계란, 설탕을 섞은 반죽을 둥글납작하게 구워 두 쪽을 맞붙인 사이에 팥소를 넣은 화과자(나무위키 주)이다. 밀가루, 계란, 설탕을 섞은 반죽을 납작하게 구운 것이 바로 우리가 흔히 먹는 팬케이크이고, 이 사이에 단팥소를 넣은 간식이 도라야키이니만큼 일본 음식이 낯선 한국인도 이는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
아키하바라에서 우에노로 가는 대로변을 따라 쭉 걷다 보면 어떤 가게 밖으로 줄이 죽 늘어서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가게가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도라야키 맛집 우사기야이다. 사실 나는 이 가게를 방문할 때 이 가게를 추천해준 지인에게 도라야키의 가격이 하나에 250엔이라는 말을 들은 터라 '간식에 이렇게 돈을 많이 쓰기도 뭣한데...'라는 생각을 하며 가게를 찾았었다. 하지만, 일본 현지인들이 이 가게의 도라야키를 사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선 것을 보고 틀림없이 맛있을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줄을 설 수 있었다.
만들어놓은 도라야키를 포장해서 넘겨주는 것이 전부이니만큼 줄은 금방금방 줄어들었고, 내 차례가 왔다. 또 도쿄에 언제 올지 모르니만큼 한번 살때 많이 사먹어보고 싶었던 나는 8개의 도라야키를 주문했다. 주문대 옆에 서서 도라야키가 포장되기를 기다리며 다른 사람들은 어떤 과자를 사나 잠시 살펴보았다. 양갱 등의 다른 과자를 사는 사람도 있었지만, 일본 현지인들도 대부분 이 가게에서 도라야키를 사는 것 같았다. 역시 무난하게 도라야키를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 지나지 않아 내가 산 도라야키를 받을 수 있었다.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았지만, 유통기한이 하루였으므로 내가 다 먹기로했다. 근처 벤치에 앉아 포장을 풀고 상자를 열어 안에 있는 도라야키를 2개 꺼냈다.
길거리에서 도라야키를 한입 먹어보았다. 겉 빵에서는 마치 카스텔라를 연상시키는 달달함과 촉촉함이 느껴졌고, 안의 팥소는 너무 달지 않으면서 적당히 팥의 풍미도 느껴졌다. 순식간에 2개를 다 먹어버리고 밥 대신에 나머지 도라야키를 먹을까 생각했을만큼 도라야키는 정말 맛있었다. 결국 출출할 때마다 하나씩 꺼내서 먹다보니 하루만에 8개의 도라야키를 모두 먹어버릴 수 있었다.
도쿄는 디저트의 천국이고, 그만큼 맛있는 카페나 빵집도 많다. 하지만, 한 번쯤은 이런 전통 과자점을 찾아서 맛있는 도라야키를 먹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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