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명한 온천지이자 불륜커플의 성지(...)라고도 불리는 아타미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도쿄에서도 가깝고 분위기도 조용한 온천마을이라 자연스레 그렇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우에노도쿄라인이 개통되면서 사이타마나 가나가와쪽으로 빠르고 편하게 갈 수 있어서 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아타미를 가면서 다시금 이를 절실하게 느꼈다. 우에노도쿄라인 최고.
뜬금없지만 아타미역은 청춘 돼지 시리즈의 성지이기도 하다. 아무에게도 인식되지 않게 되자 멘탈이 터진 마이와 사쿠타가 마이의 사춘기 증후군이 어디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기 위해 멀리 떠날 때 오가키까지 가기 전에 잠깐 거처간 곳이다.
아타미역에 도착했다. 역시 유서 깊은 온천마을답게 역 앞에 족욕탕이 조성되어있었다. 시간도 여유롭고 그냥 지나치기도 뭐해서 잠시 발을 담그다 갔다.
도카이버스 프리 킷푸 1일권을 끊으면 아타미 지역 내에서 무제한으로 버스를 타고 다닐 수 있지만, 배차 간격도 애매하고 해서 그냥 전부 걸어서 이동하기로 했다.
역을 나와서 오른쪽으로 가면 헤이와도리 상점가로 갈 수 있다. 참고로 버스로 투어를 하고자 한다면 왼쪽으로 가면 된다.
상점가를 구경하며 쭉 따라걷다 나와서 계속해서 밑으로 쭉 내려가면...
아타미 선비치에 도착한다. 사실 뭐 그렇게 넓지 않아서 별 생각은 안 들었다. 굳이 따지면 해운대 하위호환같은 느낌?
오른편으로는 저 멀리 아타미성이 보인다. 사실 아타미성은 역사가 깊은 고성은 아니고 그냥 관광지에 더 가까운 곳이라 굳이 찾아가보진 않았다.
적당히 둘러보고 다음 목적지인 아타미긴자로 이동하고 있었는데, 하수구에서 김이 펄펄 나오고있었다. 역시 온천마을이라는것일까.
아타미 긴자에 도착했다. 거리를 적당히 거닐다가 점심은 카이센동 고테츠에서 먹으려 했는데, 실수로 우나쥬 고테츠로 들어가버렸다. 이 곳에 대한 자세한 후기는 https://blueremon.tistory.com/156을 참고해주길 바란다.
배도 채웠으니 다음 목적지로 기운가쿠를 가고...싶었다. 그런데 하필 수요일이 정기 휴관일이라고 가보진 못하고 다음 목적지 오션스파 후와로 이동했다.
가는길에 정말 흉물스러운 무언가가 보였다. 무엇을 짓다 만 것일까? 아니면 이미 다 지은 무언가인데 흉물스럽게 방치된 것인가?
가는길에 아타미항이 보였다.
아타미항 터미널은 다 무너져가는 시골 버스터미널같은 인상이었는데, 들어가보니 의외로 사람이 꽤 있었다. 아타미 근처의 섬인 하츠시마로 가는 관광객들인 듯 했다.
아무튼 오늘의 다음 목적지 오션스파 후와에 도착했다.
호텔 건물에는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조형물들도 놓여있었다. 그런데 관광지도 아니고 뜬금없이 호텔에 딸린 목욕탕에 간 이유는...
이것 때문이었다. Day4,5. 시라하마, 그리고 홋카이도로 이 글에도 썼던 시라하마 사키노유가 너무 인상깊었어서 또 바다를 보며 온천을 즐기고싶다는 생각이 들어 굳이 이곳에 찾아왔다.
물론 좋았지만, 건물 위에서 눈 앞에 바다를 둔 것과 진짜 바위 몇 개 사이에 두고 태평양 바다가 눈 앞에 펼쳐져있는건 차원이 다른 경험이기 때문에 이 글을 빌어 다들 시라하마 사키노유에 가봤으면 하는 바램이다.
단순히 목욕탕만 있는 것이 아니라 찜질복을 입고 돌아다닐 수 있는 넓은 휴게공간과 찜질방도 있는 곳이니 연인이나 친구끼리 와서 같이 놀아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시 걸어 돌아올 생각에 좀 어질어질했었는데, 호텔에서 아타미역으로 가는 송영버스가 40분마다 있어서 돌아올 땐 이걸 타고 편하게 돌아왔다.
계획했던 곳들 중에 남은 곳이 키노미야 신사와 하시리유였다. 이 중에 키노미야신사는 예쁜 신사라는데 사실 내가 뭐 일본인도 아니고 비슷하게 꾸며진 신사 많이 가봤는데 그게 그거 아닐까 싶어서 일본 3대 고천 중 하나이자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인 하시리유를 보러 가기로 했다.
정말 외진 곳에 있고 역에서 거리도 먼데다 교통편도 정말 별로이기 때문에 그냥 이번에도 걸어가기로 했다. 왕복 5키로? 0.125행군일 뿐이지.
걷고 걷고 걷다보면...
하시리유에 도착한다.
대충 설명이 적혀있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 됩니다.
그런데 하필 내가 왔을 때 원천 펌프 고장으로 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진짜 어질어질하네...
그래도 일단 안으로 들어가는 가봤다.
안으로 들어가자 물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도 미친듯이 습하고 더웠다. 물이 나왔다면 안이 증기로 꽉 차서 설비가 전혀 보이지 않았을텐데 완전 깨끗하게 잘 보이잖아? 완전 럭키비키잖아?
아쉬운건 이 고탕의 물을 끌어다 발을 담궈볼 수 있는 족욕시설이 근처에 있었는데, 당연하게도 펌프 고장으로 즐기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아무튼 하시리유를 둘러보는 것을 마지막으로 아타미 여행을 끝냈다.
돌아가는 길에 아타미역에 있는 지역 특산품 판매 매장에서 시즈오카현의 명물 고구마로 만든 말랭이를 사먹었는데 진짜 맛있었다. 너무 맛있어서 다 먹고나서야 사진을 찍었어야하는데 하고 탄식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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