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그 곳은 눈의 고장이었다."
첫 문장이 유명한 소설을 꼽을 때 첫 손에 꼽히는 것이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이 아닐까 싶다.
이번 포스팅에선 설국의 배경인 에치고유자와를 소개하면서,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설국을 집필하며 머물렀던 료칸인 타카한도 소개해보고자 한다. 글이 길어져서 2편으로 분리하게 되었다.

눈을 찾아보기 어려운 도쿄지만, 이와 대비되게 에치고유자와는 이미 눈으로 뒤덮여있는데도 계속해서 눈이 쏟아지고 있었다. 이정돈 돼야 눈의 고장이라는걸까...
10시 조금 안되는 시간에 도착했지만, 타카한에서 오는 송영 버스가 11시에 도착했기에 1시간동안 에치고유자와 역 내부에 있는 니가타 지역 사케를 시음해볼 수 있는 폰슈칸에 다녀왔다.

니가타현이 또 쌀로 유명한 곳이니만큼, 쌀로 만든 술인 사케가 많은 것은 어찌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겠다.
입구에서 입장료 500엔을 내고 시음 토큰 5개를 받을 수 있다. 처음 입장 때 받은 시음 토큰을 모두 사용했으면, 동전교환기에서 추가로 토큰을 1개당 100엔에 구입할 수 있다.


이 곳에서는 100종류 이상의 사케를 마셔볼 수 있는데, 무엇을 마셔봐야할지 감이 안 올 사람들을 위해 랭킹과 추천 사케 목록이 적혀있었다.

처음 먹어본건 2025년 랭킹 1위를 차지한 N888 사케였다. 사케 자판기에 보이다시피 이 사케가 어떤 맛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으므로 사실 그냥 삘가는대로 먹어도 된다.

야미하네요..


두 번째 사케는 추천 목록에서 하나 먹어보고, 마지막으로는 그냥 아무거나 끌리는대로 마셔봤다. 의외로 가장 취향이었던 것은 마지막 사케였다. 그만큼 사람의 입맛은 다양하고, 꼭 추천 리스트에 있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므로 코인 한두개정도는 그냥 진짜 느낌가는대로 마셔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폰슈칸 한 쪽에는 사케를 마실 때 곁들이기 좋은 소금들이 쭉 있었다. 실제로 테이스팅도 가능해서 히말라야 핑크솔트나 좀 먹어봤다.

처음 받은 코인을 모두 사용했는데, 사케 시음을 더 하고싶다면 안쪽 구석에 마련된 자판기에서 코인을 추가로 구매하면 된다.

폰슈칸에 다녀오고도 여관 송영 버스가 오기까진 조금 남았어서 바쿠단이라는 오니기리 가게에서 점심도 간단하게 해결하고 가기로 했다.


나는 니가타의 쌀을 그대로 느껴보고싶어서 밥만 들어있는 주먹밥을 선택했다. 그냥 약간 소금간한 공기밥을 퍼먹는 느낌이었지만 ㅋㅋ... 그래도 밥은 맛있었다.

그 다음으론 이 날 머무를 숙소이자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설국을 집필할 동안 머무른 유서 깊은 료칸인 타카한에 체크인을 하러 갔다. 역시나 온천무스메는 빠지지 않고 있었다.

로비에서 설국 문고본을 팔고 있었다.


체크인을 하고 나서 키요츠 협곡을 가기 위해 에치고유자와역으로 되돌아왔다. 버스를 타기까지 남은 시간동안 적당히 동네 구경을 했는데, 하필 이번 여행에 신발을 매쉬 소재 운동화로 들고 가는 바람에 신발이 금방 젖어버려 진짜 동상 걸리는 줄 알았다. ㅜㅜ

하여 동네를 돌아보고 역 앞으로 돌아와서 버스 시간이 될 때까지 역 바로 앞에 있는 족욕탕이 딸린 카페이자 숙소인 하타고 이센에서 커피를 사서 족욕탕에 발을 녹였다. 역 앞에도 역에 딸린 족욕탕이 있었지만, 눈이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발을 담그고 오래 앉아있기가 애매했었던지라...
키요츠 협곡부터는 2편( [니가타] 에치고유자와 2편 )에 작성하도록 하겠다.
'일본 볼거리 > 동일본(홋카이도,도호쿠,간토,주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니가타] 에치고유자와 2편 (1) | 2026.01.27 |
|---|---|
| [가나가와] 청춘돼지 성지순례하기 5편 - 가마쿠라역 주변 (0) | 2026.01.25 |
| [가나가와] 청춘돼지 성지순례하기 4편 - 하코네 (0) | 2026.01.09 |
| [가나가와] 하코네 관소, 온시하코네 공원 (0) | 2026.01.08 |
| [도쿄] 릿교대 윤동주 시비 (0) | 2026.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