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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먹거리/동일본(홋카이도,도호쿠,간토,주부)

[도쿄] 삿짱 -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

by Sizkari 2020. 12. 23.

  치요다선 아카사카역과 노기자카역 사이 주택가에 위치한 이 곳은 단골 손님들 위주로 운영되는 로컬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 맛집이다. 물론, 명성을 듣고 타지에서도 찾아오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인 것 같지만, 그래도 이 곳은 역시 동네 사람들 위주로 많이 찾는 로컬 맛집이라는 인상이 강한 식당이다. 지하철역에서 나와 큰 길(사실 주택가라 큰 길도 아니다)을 따라 걷다가 골목길로 빠져서도 한참을 걸어야 이 식당을 발견할 수 있다.

 식당에 들어가면 주인 노부부분께서 반갑게 맞아주신다. 나와 내 친구 이외에는 단골처럼 보이는 할아버지 한 분이 식사를 하고 계셨다. 역시 처음엔 무난한 조합으로 가는게 최고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본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를 시키고, 면은 우동과 소바중에 소바로 골랐다. 시키고 기다리면서 오코노미야키를 만들어주시는 모습을 직접 구경할 수 있는 구조였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음식을 기다릴 수 있었다.

 

 할아버지의 능숙한 음식솜씨 덕분인지, 오코노미야키는 금방 맛있게 만들어졌다. 만들어진 오코노미야키가 우리 앞에 놓였고, 오사카식과는 다르게 오코노미야키의 밑에 면이 들어간 히로시마식은 어떤 느낌일지 상당히 기대가 되었다.

 

 오코노미야키를 한 입 먹어보니 오사카식과는 또다른 매력의 오코노미야키여서 매우 인상깊었다. 오코노미야키 밑에 소바가 들어간 덕분에 더욱 다양한 식감과 맛을 즐길 수 있었고, 나의 입맛에는 히로시마식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후 먹을 것이 부족했던 일본, 그 중에도 원폭의 피해를 입고 초토화된 히로시마에서 유일하게 흔히 볼 수 있었던 미군의 원조 밀가루로 만든 이것저것을 섞다보니 탄생했다는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 하지만 탄생 배경과는 다르게 그 맛은 정말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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