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짬빠가 차면 패키지 여행이라 하면 기겁부터 하게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나 또한 '아니 나도 동선 일정 잘 짤 수 있는데 꼭 패키지를 써야 됨?'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실제로 패키지여행을 해보면서 생각을 좀 바꾸게되었다. 버스를 이용하니 한여름에도 시원하게 이동할 수 있고, 넓지만 버스 철도가 충분히 다니지 않는 홋카이도에서 직통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었다.
신 치토세 공항에 내리고 버스를 타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노보리베츠 지옥 계곡이었다.
버스가 마을에 들어서니 마을 곳곳에 온천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걸로 추측되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어 신기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희미한 유황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지옥 계곡의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옆으로 거대한 바위산이 보이며 유황 냄새가 진동을 했다. 노랗게 보이는 것들이 전부 유황인데, 이 유황을 정제해서 온천 입욕제로 만들 수 있는 권리는 규슈에 있는 어느 온천에만 있기 때문에 아쉽게도 이를 가공해서 팔지는 못한다고 한다.
산책로를 따라 쭉 걷다보니 온천수가 흐르는 것과 웅덩이진 것을 볼 수 있었는데 모두 유황 때문인지 색이 정말 탁했다. 이런 물에 푹 담그면 어떤 느낌일까?
아무튼 이렇게 지옥계곡 관광을 마치고 노보리베츠 온천에서 1박을 하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다음 목적지인 쇼와신잔으로 향했다. 쇼와신잔은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활화산으로, 쇼와 천황 집권기인 1943년에 터져서 새로 생겼다 하여 쇼와신잔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 화산은 2n년 주기로 폭발하고 있는데, 그 주기대로라면 조만간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경치도 정말 좋고 지대가 높아서 그런지 한여름 낮인데도 정말 시원해서 좋았다. 케이블카도 있었는데, 타고 올라가보지 못해 조금 아쉬웠다.
쇼와신잔에 갔다가 도야호를 끼고 세워진 온천호텔인 토야 선팔레스 리조트 앤 스파로 이동했다.
이 호텔의 노천탕은 바로 앞에 호수뷰가 펼쳐져있어 정말 좋았다. 이런 경험을 또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경치였다. 도야호 온천에 갈 일이 있다면 이 호텔에 묵으면서 노천탕을 이용해 보기를 꼭 추천한다.
그리고 밤에는 하루의 마무리로 삼기 적당한 불꽃놀이도 해줘서 좋은 구경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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