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 동네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홍대같은 요즘 잘 노는 젊은 친구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우리는 인싸 동네라고 부른다. 그리고 홍대 밑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가 많은 핫플레이스 합정이 있다. 일본에도 홍대-합정과 비슷한 느낌의 동네가 있다. 그곳은 바로 젊은이들의 성지 시부야와 분위기 있는 가게들이 즐비한 오모테산도. 오늘은 일본의 인싸 동네 오모테산도에서 저렴하고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식당 한 군데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오모테산도 역에 내리면 커다란 사거리가 우리를 맞이한다. 활기찬 분위기와 많은 가게들, 그 중에 보이는 커다란 애플스토어가 이곳이 일본 인싸들의 중심지구나라는 것을 실감하게 해준다. 사거리에서 아오야마 거리를 따라 북쪽으로 2분 정도만 걸어가면 이번에 소개할 소바키리 미요타가 나온다.
메인 거리에서 골목으로 꺾어지는 모퉁이에 자리한 이 가게는 소바를 중심으로 텐동, 카레 등의 평범한 일식을 파는 식당이다. 식사 때에 맞춰서 가면 조금 대기를 해야하지만, 조금 이른 시간에 갔기 때문에 대기 없이 바로 식당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다양한 메뉴로 조합된 세트가 있었지만, 나는 그 중에 소바+카츠동 세트를 주문했다. 가격은 세금 빼고 800엔이었기 때문에 사실 양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주문한 음식을 받고 내 생각이 틀렸음을 알 수 있었다.
둘중에 하나만 먹더라도 가벼운 한 끼 식사가 될 것 같은 양의 소바와 카츠동이 각각 나왔던 것이다. 아침을 안먹고 이른 점심을 먹으러 갔던 것이기 때문에 이정도면 아침 겸 점심으로 딱 적당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양이 양이니만큼 맛에는 크게 기대를 안하고 소바부터 한번 먹어보았다. 하지만 예상 외로 음식 맛이 매우 좋았다. 카츠동도 마찬가지로 매우 맛있었다.
소바와 카츠동이 맛없게 만들기도 힘든 음식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800엔에 이정도 맛 이정도 양이라는 점은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생각한다. 만약에 이 집이 우리집 주변에 있었다면 나는 아마 단골이 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만약 도쿄에 놀러가서 소바도 먹고싶고 텐동도 먹고싶고 이것저것 다 먹고싶가면 일단 이 집부터 찾아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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