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를 찾는 한국인 여행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공항은 아마 나리타 국제공항일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우에노나 도쿄역, 신주쿠에서 바로 열차나 버스를 타고 바로 나리타 공항으로 갈테지만, 실은 공항으로 가는 길 중간에도 가볼만한 명소들이 있다. 그 중에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곳은 시바마타 타이샤쿠텐이다. 이번 목적지 시바마타역은 우에노 역에서 게이세이전철을 타고 게이세이타카사고역에서 하차 후 게이세이가나마치선으로 환승하여 1정거장 이동하면 나온다. "남자는 괴로워" 시리즈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시바마타로 떠나보도록 하자.
시바마타에 도착하여 개찰구 밖으로 나오면 먼저 고풍스러운 느낌의 역 건물과 예스러운 느낌이 아직 남아있는 거리가 우리를 맞이한다. 개찰구를 기점으로 몇십년 전으로 돌아온 듯한 기분을 느끼며 복잡한 현실을 잊고 시간여행을 왔다는 기분으로 느긋하게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시바마타역에서 타이샤쿠텐까지는 도보로 5분 거리. 이 사이에는 참배길 상점가가 있다. 몬젠마치(절 주변 마을)이라는 말로도 불리는 이 곳은 마치 다이쇼시대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당고같은 전통 과자부터 차, 주전부리, 소바 등 다양한 음식을 파는 거리이니 지나가다가 끌리는 가게가 있다면 한두군데쯤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절의 크기는 그렇게 크지 않다. 30분이면 느긋하게 모두 둘러볼 수 있을 정도의 절이지만, 예스러운 분위기와 한적함을 모두 간직하고있어 아사쿠사의 복잡함에 질려버린 여행객들에게는 아주 반가운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절의 바로 뒤편에는 "남자는 괴로워"시리즈의 주인공 도라상에 관한 기념관인 "가쓰시카 시바마타 도라상 기념관"이 있으며, 그 바로 옆에는 일본의 전통적인 건축물에 서양식 건축 공법이 도입되어 1920년대에 세워진 아름다운 저택인 "야마모토테이"가 있다. 시바마타는 일본 현지인들에게도 관광지로서 인기가 많은 장소이니 나리타 국제공항으로 돌아가는 길에 뭔가 아쉬움이 남는 여행객이라면 시간을 쪼개어 한번쯤 들러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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